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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범죄 액션누아르 소개
영화는 교도소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 주인공 조현수(임시완)가 출소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출소 당일 그의 앞에는 빨간 스포츠카와 조폭들의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이를 본 현수는 한재호(설경구)에게 촌스럽다며 빈정대지만 재호는 웃으면서 현수를 맞이한다.
조현수는 교도소에서 나온 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수장이자 냉혹한 인물인 한재호와 가까워지게 돼요. 재호는 현수에게 선물이라며 러시아 미녀를 준비해 주고 그 시각 경찰 수사팀은 조직 보스인 고병철이경영 분 회장을 추적하죠. 수사팀의 천인숙 팀장(전혜진)은 조현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가 단순한 조폭이 아님을 직감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현수는 재호의 신뢰를 얻고 조직 내에서 입지를 굳혀가죠. 그런데 어느 날 조폭으로 이름을 떨치던 김성한이 교도소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져요. 김성한의 등장으로 인해 재호의 세력이 위태로워지자 현수는 그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현수는 재호에게 김성한을 처리할 방법을 알려주고 결국 재호는 뜨거운 기름을 사용해 김성한을 제거해요. 이로써 재호는 교도소 내 권력을 다시 쥐게 되고 현수와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집니다.
하지만 현수는 사실 경찰의 잠입 요원으로 천인숙 팀장의 지시에 따라 재호에게 접근한 것이었어요. 천인숙은 현수의 어머니를 빌미로 그를 협박해 잠입을 시킨 것이죠. 하지만 현수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현수는 재호에게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재호는 그런 현수의 장례식을 챙겨주며 그에게 깊은 신뢰를 보이고 현수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재호의 편에 서기로 결심해요.
이후 현수는 고병철 회장(이경영)이 러시아 조직과의 거래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천인숙에게 넘기지만 고병철은 이미 경찰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있었고 이를 역이용해 천인숙 팀장을 물 먹입니다. 결국 재호는 고병철 회장과 러시아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자신이 조직의 보스로 자리 잡게 돼요.
그러나 천인숙은 현수에게 재호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그에게 복수를 제안합니다. 현수는 조직으로 돌아가 재호에게 내부에 밀고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고병갑 과장을 의심하게 만들고 재호는 결국 고병갑을 죽이죠. 이후 재호는 현수와 둘만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그곳에 대기 중인 경찰들을 보고 현수가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재호는 현수에게 총을 겨누지만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해요.
이때 경찰이 급습하지만 현수의 도움으로 재호는 경찰들을 죽이고 탈출하려 합니다. 그러나 천인숙이 차로 그를 치면서 재호는 쓰러지고 말죠. 천인숙은 재호의 트렁크에서 약을 회수하려고 하지만 현수가 천인숙을 죽입니다. 쓰러져 있던 재호는 현수에게 자신처럼 실수하지 말라고 말하며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현수는 재호의 입을 막아 질식사시킨 후 조현수가 한재호의 차에 멍하니 기대어 앉아있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캐릭터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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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주변 인물들이 현수와 재호의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평평하게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무게감이 크지만 김희원과 전혜진 캐릭터는 두 주인공의 극적인 반전과 멜로드라마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김희원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혜진은 반전의 빌미를 제공하지만, 순간적으로는 비차원적인 캐릭터로 사용되고 버려집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만화 배경과 함께 관객을 흥분시키지만 몰입에 장애물을 만들고 감정을 방해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영화의 결말에 대해 공감하거나 감동하지 않고 "그게 다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즐거움이 있고 꽤 멋지고 재미있습니다. 최근 변성현 감독의 트위터 계정으로 논란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영화에는 임시완과 설경구가 여전히 있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감독과 영화의 평가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관객수는 9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영화는 설경구와 임시완의 연기력을 비롯하여, 장윤형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1980년대 부산의 분위기를 잘 재현한 영상미 등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판타스틱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는 또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외국어영화상에 출품되었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하였습니다.